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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식스 이정은 우승 스크랩 0회
관리자(admin) 등록일: | 조회: 1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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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6언더파'로 우승을 달성한 '핫식스’ 이정은 사연을 소개합니다.

이정은은 아버지 이정호 씨가 두 발로 걸어 다니는 모습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아버지는 딸이 네 살 때 덤프트럭을 몰다 30m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습니다. 정호 씨는 초등 2학년 딸에게 태권도를 시켰는데 레슨 프로인 지인으로부터 “월 3만원만 더 내면 골프를 시킬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골프를 권합니다.

그러나 딸은 3년 만에 그만 둡니다. 어린 마음에 휠체어를 타고 지켜보는 아버지 뒤에서 “저렇게까지 골프를 시켜야하나?”하고 수근덕대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상처받았습니다. 함께 즐겁게 연습하다가도 대회만 가면 차갑게 변하는 친구들의 모습도 싫었습니다. 골프가 싫다는 딸에게 아버지는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이정은은 중3 때 골프채를 다시 잡습니다. 레슨 프로가 되면 가족생활비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특기생으로 진학할 성적 자체가 없어서, 순천 청암고에서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일반 골프장에서 연습을 했습니다. 중고 골프채로 연습하고 경기에도 나갔습니다.

간절함은 기적을 만드는 모양입니다. 이정은은 고2때 베어크리크 배 전국대회에서 우승하고, 이듬해 아마추어 선수들의 메이저 격인 호심배에서도 정상에 올랐습니다. 국가대표가 됐고 한국체대에 특기생으로 진학했습니다.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개인,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2016년 KLPGA 투어에서 탄 상금으로 전세자금을 보탰고, 아버지에게 전동 휠체어도 선물했습니다. 전세자금을 빼서 딸의 훈련에 보탰던 부모에게 보은한 겁니다.

핫 식스는 데뷔 첫해 신인상을 받고 이듬해 KLPGA 상금, 다승, 평균타수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KLPGA 대상, 베스트 플레이어, 인기상 등을 휩쓸었습니다. 2018년에는 미국, 일본대회에도 나가면서 KLPGA 상금과 평균타수 1위를 지켰습니다.

아버지는 장애인 승합차를 몰며 딸을 필드까지 데려다주곤, 딸에게 부담을 줄까봐 주차장에서 노심초사 기다리곤 했습니다. 딸은 2018년 LPGA 퀄리파잉스쿨에서 1위를 해서 미국 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얻었지만 아버지와 어머니 때문에 망설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모는 딸을 큰 바다로 보냈습니다.

핫 식스의 아버지는 어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인공은 정은이다. 난 아무 것도 해준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어머니 주은진 씨는 “정은이가 미국에서 일정한 거처도 없이 숙소를 옮겨 다녀 변변한 반찬도 하나 못 보내줬다”며 울먹였습니다.

이정은과 부모의 눈물에는 사랑과 헌신이 비칩니다. 난관과 극복이 보입니다. 고통을 이겨낸 담백한 심성이 녹아있습니다. 그래서 아름답습니다. 코끝이 찡하게 아름답습니다.

부산선수 여러분!

여러분들도 이정은선수처럼 단순한 1위가 아니고 정확한 목표를 두고 가족과 자신을 위해 끝까지 노력한다면 여러분들도 아름다운 정상에 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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